노부모 돌봄을 위한 가족 지원

 고선주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대표 

  모든 사람의 삶의 모습을 예측하는 일은 생애 발달 초기단계가 더 용이하다. 특별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다면 생후 몇 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혼자서 앉을 수 있고, 걸음마를 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반면,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노후의 보편적 삶을 예측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흔히 백세시대라고 누구나 말하지만 백세시대라고 해서 백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기대수명이 늘어나는만큼 건강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시간은 과거보다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돌봄에 의지해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2020년 기준 기대수명은 83.5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66.3세로 17.2년이 유병기간으로 나타났다(2021사회지표). 또한 여성의 경우는 대략 유병기간이 20년 정도로 남성보다도 훨씬 긴 편이었다. 

  고령의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가족'이라는 응답은 지난 10년 사이 약 10% 감소(2022고령자통계)하였고,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라는 응답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족이 노부모 부양의 책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부모의 유병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어지고, 남성 부모 중심이던 부양의 의무가 남녀 모두의 노부모 4인에 대한 돌봄 부담으로 오히려 더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남 부부의 부담은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자녀들의 노부모 부양에 대한 돌봄 부담은 더 길어지고 고민의 영역이 다각화된 것이다. 

  더욱이 자녀양육과 달리 자녀를 책임지던 부모를 기억하고 있는 자녀들은 부모의 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65세는 노인복지법의 적용을 받지만 대부분의 성인자녀들은 65세 부모를 노부모라 여기지 않는다. 건강하고 활동적이던 부모가 어느 순간 갑자기 노인임을 자각할 때부터 자녀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저마다 다른 상황과 시기에 언제 시작할지도 모르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노부모 돌봄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모돌봄의 수준조차 매우 다양하여 예측이 불가능하다. 부모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부모의 사망에 이르는 긴 시간을 각 개별적인 자녀들이 고군분투하면서 좌충우돌하는 것이다.

  가족의 위기는 돌봄의 위기라고 하면서 우리는 정착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노부모 돌봄의 시간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정부와 사회의 책임 영역은 매년 급격한 예산과 다양한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로서 함께 해야 하는 가족의 노부모 돌봄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닐까? 성인이었지만 독립성을 잃어가는 노부모와의 관계는 함께 동거하든 아니든 간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자녀가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 같은 것이다. 본인의 가치에 따라 무자녀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무부모를 선택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살아있는 한 겪어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제는 제도적인 공적 지원을 넘어서 가족의 어려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고민을 시작하고 지원해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가건모에서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노부모를 돌보는 중장년 자녀를 위한 교육'은 향후 가족정책에서 논의되야 하는 노부모 돌봄 지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가정상담센터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자존감 회복과 일상성으로의 회복을 위한 치료회복프로그램 뿐 아니라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가정폭력가해자 교정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폭력피해자 치료회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내 인생의 신호등’ (2023.5.12.~ 6.27), ‘대화를 부탁해’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가정폭력 가해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가족생활’ (2023.4.7.~6.2.)을 마쳤고, 9차, 10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강동구가족센터는 지난 5월 13일(토)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돌아온! 가족명랑운동회’를 개최했다.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다 하나의 가족 축제>는 코로나19로 온라인과 병행한 다양한 주제로 진행해 오다가, 4년 만에 주민과 직접 만나는 운동회로 돌아왔다. 300여명의 강동가족이 참여하여 운동회, 세계여행부스, 문화공연, 물총축제, 부부의 날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여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난임·입양가족을 대상으로 3개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관악구가족센터에서는 난임부부(‘21), 입양전부모(‘22)에 이어 금년 입양아동 양육과 관련하여 부정적 심리를 감소시키기 위한 입양후부모 집단상담을 실시하였다. 우선, 아동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구체적인 상호교류 방식을 학습하여 실질적인 양육불안을 감소시키고, 그리고 이마고 부부치료로 양육불안의 원상처에 대한 근원적인 치유와 회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집단상담 종결 후 자발적으로 자조모임이 형성되었고 입양아동들도 해당 자조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희망하였다. 참여자들의 의지로 결성된 자조모임은 입양가족의 심리적 양육불안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마포구가족센터에서는 20~30대 1인가구 대상으로 ‘행복한 1인라이프-금융편’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실생활과 밀접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한 국민연금 활용법, 수입/지출관리 등 자산관리 방법을 국민연금공단 소속 강사가 진행하는 재무관리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이후 희망자를 대상으로 1:1재무컨설팅도 진행되어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였다. 

  가평군가족센터에서는 6월 26일(월), 28일(수) 총 4회에 걸쳐 2023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사업의 일환으로 아동을 위한 성폭력예방 인형극을 관내 4개의 초등학교(상천초, 상색초, 가평초, 청평초)에서 1~3학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6월 29일(목) 한석봉도서관에서 어린이집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추가로 진행하여 관내 미취학·저학년 아동이 일상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 및 성차별에 대해 인지하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군포시가족센터에서는 5월 가정의 달 및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여 5월 20일(토) 산본로데오거리 이마트 옆 광장에서 군포어울림축제를 개최하였다. 이번 축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가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군포시를 만들자는 취지에 맞게 세계의상 퍼레이드, 다양한 나라 음식체험, 세계 전통의상 포토존, 세계 전통놀이마당, 세계 전통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가족사랑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가족사진에 대한 시상식과 전시회가 진행되었고, 각 나라 대표 가족들과 내빈,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좋은 부모 선서식은 5월 가정의 달을 더욱 뜻깊게 하였다.

  천안지부에서는 '배우고! 나누고! 가르치고!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되는 사업으로서 충남의 중장년 여성들이 책놀이지도사 1급 자격증 과정 도전을 통해 취업을 연계하고 이후 재능나눔 봉사활동과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