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2023년 6월호(통권 36호) |
노부모 돌봄을 위한 가족 지원 고선주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대표
모든 사람의 삶의 모습을 예측하는 일은 생애 발달 초기단계가 더 용이하다. 특별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다면 생후 몇 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혼자서 앉을 수 있고, 걸음마를 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반면,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노후의 보편적 삶을 예측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흔히 백세시대라고 누구나 말하지만 백세시대라고 해서 백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기대수명이 늘어나는만큼 건강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시간은 과거보다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돌봄에 의지해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2020년 기준 기대수명은 83.5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66.3세로 17.2년이 유병기간으로 나타났다(2021사회지표). 또한 여성의 경우는 대략 유병기간이 20년 정도로 남성보다도 훨씬 긴 편이었다. 고령의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가족'이라는 응답은 지난 10년 사이 약 10% 감소(2022고령자통계)하였고,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라는 응답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족이 노부모 부양의 책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부모의 유병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어지고, 남성 부모 중심이던 부양의 의무가 남녀 모두의 노부모 4인에 대한 돌봄 부담으로 오히려 더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남 부부의 부담은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자녀들의 노부모 부양에 대한 돌봄 부담은 더 길어지고 고민의 영역이 다각화된 것이다. 더욱이 자녀양육과 달리 자녀를 책임지던 부모를 기억하고 있는 자녀들은 부모의 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65세는 노인복지법의 적용을 받지만 대부분의 성인자녀들은 65세 부모를 노부모라 여기지 않는다. 건강하고 활동적이던 부모가 어느 순간 갑자기 노인임을 자각할 때부터 자녀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저마다 다른 상황과 시기에 언제 시작할지도 모르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노부모 돌봄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모돌봄의 수준조차 매우 다양하여 예측이 불가능하다. 부모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부모의 사망에 이르는 긴 시간을 각 개별적인 자녀들이 고군분투하면서 좌충우돌하는 것이다. 가족의 위기는 돌봄의 위기라고 하면서 우리는 정착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노부모 돌봄의 시간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정부와 사회의 책임 영역은 매년 급격한 예산과 다양한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로서 함께 해야 하는 가족의 노부모 돌봄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닐까? 성인이었지만 독립성을 잃어가는 노부모와의 관계는 함께 동거하든 아니든 간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자녀가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 같은 것이다. 본인의 가치에 따라 무자녀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무부모를 선택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살아있는 한 겪어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제는 제도적인 공적 지원을 넘어서 가족의 어려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고민을 시작하고 지원해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가건모에서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노부모를 돌보는 중장년 자녀를 위한 교육'은 향후 가족정책에서 논의되야 하는 노부모 돌봄 지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승미 이사장은 5월 11일(목) 서울 종로구 HW컨번센센터에서 열린 2023년 가정의 달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우석대학교 학생취업처장이기도 한 이승미 이사장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모태인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소장(2006~2007)과 대통령실 여성가족비서관(2008~2010)을 역임하며 지역 가족센터 활성화와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사업, 다문화가족 서비스 지원, 건강가정기본법 제정등 가족정책의 발전에 지난 28년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훈하였다. |
2023년 좋은부모 시상식 및 제 40차 가족정책 포럼이 여성가족부, 국회의원 조은희, 듀오, 연합뉴스, (사)대한가정학회 가정학실천위원회의 후원으로 5월 18일(목) 국회 의원회관 제1 소희의실에서 개최되었다. 군포시가족센터에서 육아공동체품앗이의 리더로 활동 중인 황선화 님이 공동체 양육의 가치를 확산한 기여로 대상인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올해 신설된 듀오 좋은부모상은 박동욱, 전혜경님이 수상하였다. 이외 신나는, 수용하는, 책임있는, 노력하는, 이웃나눔, 함께하는, 안전지킴이부모상 등 총 13가족이 올해의 좋은부모상을 수상하였다. |
고령화 사회에 부응하는 제40차 가족정책포럼이 '나이드는 한국, 노부모 돌봄 중장년 가족지원'을 주제로 다루어졌다. 서울대 김경민 아동가족학과 교수의 '변화하는 가족과 노부모 돌봄'과 더 서로이음 장미나 대표의 '노부모를 돌보는 중장년 가족을 위한 돌봄지원 교육'에 관한 주제 발표에 이어 서지원 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광진 센터장(강동구가족센터), 이형정 책임(서울시50플러스재단도심권사업팀)의 토론이 있었다. 가족의 노부모 부양 부담에 관한 현실을 짚고 노인 개인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매개하는 중장년 가족이 지니고 있는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환기하는 자리가 되었다. |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의 다섯번째 지부인 경북 문경지부 개소식이 2023년 4월 12일(수) 문경지부 교육장(문경시 영순면 포내5길 16)에서 열렸다. 정은아 지부장은 계명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2015년부터 대구동부 지부에서 연구실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 지부장은 가정의 기능을 강화하고 가정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여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6월 23일(금)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가족센터 서비스 품질관리 방안 : PDCA를 중심으로' 내용으로 2023년 상반기 위탁기관 직원교육이 진행되었다. 중앙대학교 박정윤 교수와 여주대학교 정지영 교수의 경험에 기반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하반기 가족센터 평가에 앞서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향후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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