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건모 창립 기사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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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건모
댓글 조회 3,941회 작성일 2003-10-11 00:00
댓글 조회 3,941회 작성일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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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무너지는 가정, 교수·시민들이 나섰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모임\'
金淑喜 창립총회 준비위원장
김숙희(金淑喜·66) 전 교육부 장관이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에 발벗고 나섰다. 8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 9일 이곳에서 열릴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약칭 가건모)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인 김 전 장관의 핸드폰은 끊임없이 울려댔다. 현재 이화여대 가정대 명예교수이자 한국식품영양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느라 쉴 틈 없지만 ‘가건모’ 일에는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가정대학 교수진과 동문, 일반시민 등 400여명이 함께 준비하는 이 모임은 김 전 장관이 가정학(家政學)과 함께한 40여년의 세월에 대한 반성이기 때문이다.
▲ 9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을 창립하는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그는“ 가정 살리기에 보탬이 되자고 참여자들이 다부지게 맘먹었다”고 말했다. /황정은기자
각계 400여명 모여 종합상담창구 등 운영
“최근 뉴스들만 접하면 가슴이 답답했어요. 가족 동반자살은 끊이질 않지, 이혼율은 세계 2위라고 하죠, 저출산과 최근의 원정출산문제까지…. 우리 사회 가정의 총체적인 붕괴 앞에서 그동안 아무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때문에 나나 동료 가정학과 교수들 모두 반성했습니다. 이제 좁은 교실에서 벗어나자,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어가 가정 살리기에 보탬이 되자, 다들 마음 다부지게 먹었습니다.”
전에도 대한가정학회를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모임이 있었지만, 이를 통합하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에서 가건모 창립을 서둘렀다. 김 전 장관이 중심이 되고 서울대 생활과학대 교수이자 현 대한가정학회 회장인 백희영 교수 등이 합심해 3~4개월 전부터 가건모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김재은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희진 서울대 명예교수, 송 자 전 연세대 총장, 이병림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홍구 전 총리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모두들 마음은 절박한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니 처음엔 우왕좌왕했지만 이제는 회원들의 조직정비와 사업계획에 한창 탄력이 붙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9일 있을 창립총회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윤서석 대학가정학회 고문과 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 길희성 서강대 교수 등이 격려사와 주제강연으로 회원들 모두의 사기를 북돋울 예정이기 때문. 김 전 장관은 “대학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지식들을 현실문제에 적극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라며 “가정종합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이성교제·결혼·출산·양육 교육뿐 아니라 예비 은퇴자를 위한 가정생활 적응 등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5년 27세의 나이로 이화여대 가정대 교수생활을 시작해 1976년 대한YWCA연합회 이사, 1980년 가정학회장, 1993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제껏 쌓아온 경험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나이 들었다고 집에나 들어앉아 노는 게 더 송구스럽죠. 내가 이런저런 자리에 앉아봤다고 거기에 자족하거나 자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경력에 늘 책임을 다해 ‘저이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일하는구나’라는 모범을 보이고 싶었어요.”
실제로 주변에서는 김 전 장관의 경력과 오랜 경험이 이번 ‘거사’를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관으로 일했던 2년여의 시간 동안 정부 정책이 어떤 맥락에서 작용하는지, 상아탑 밖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YWCA에 30년간 몸담았던 경험으로 NGO 운영의 기본기도 마련됐고…. 무엇보다 평생 가정학에 몸담았던 지난 세월이 사회에 보탬이 된다니 몸은 좀 피곤해도 요즘 절로 신이 납니다.”
김 전 장관은 또 “건강한 가정이라고 하면 구태의연한 가부장적 규범들만 나열할 거라는 오해는 접어달라”며 “우리 모임의 궁극적 목표는 가정 내 남녀 간 공정한 역할나눔과 신구세대 간 건강한 질서세움이며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전화 (02)875-9197
(김남인기자 artemis@chosun.com )
입력 : 2003.10.08 18:25 21\'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모임\'
金淑喜 창립총회 준비위원장
김숙희(金淑喜·66) 전 교육부 장관이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에 발벗고 나섰다. 8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 9일 이곳에서 열릴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약칭 가건모)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인 김 전 장관의 핸드폰은 끊임없이 울려댔다. 현재 이화여대 가정대 명예교수이자 한국식품영양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느라 쉴 틈 없지만 ‘가건모’ 일에는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가정대학 교수진과 동문, 일반시민 등 400여명이 함께 준비하는 이 모임은 김 전 장관이 가정학(家政學)과 함께한 40여년의 세월에 대한 반성이기 때문이다.
▲ 9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을 창립하는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그는“ 가정 살리기에 보탬이 되자고 참여자들이 다부지게 맘먹었다”고 말했다. /황정은기자
각계 400여명 모여 종합상담창구 등 운영
“최근 뉴스들만 접하면 가슴이 답답했어요. 가족 동반자살은 끊이질 않지, 이혼율은 세계 2위라고 하죠, 저출산과 최근의 원정출산문제까지…. 우리 사회 가정의 총체적인 붕괴 앞에서 그동안 아무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때문에 나나 동료 가정학과 교수들 모두 반성했습니다. 이제 좁은 교실에서 벗어나자,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어가 가정 살리기에 보탬이 되자, 다들 마음 다부지게 먹었습니다.”
전에도 대한가정학회를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모임이 있었지만, 이를 통합하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에서 가건모 창립을 서둘렀다. 김 전 장관이 중심이 되고 서울대 생활과학대 교수이자 현 대한가정학회 회장인 백희영 교수 등이 합심해 3~4개월 전부터 가건모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김재은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희진 서울대 명예교수, 송 자 전 연세대 총장, 이병림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홍구 전 총리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모두들 마음은 절박한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니 처음엔 우왕좌왕했지만 이제는 회원들의 조직정비와 사업계획에 한창 탄력이 붙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9일 있을 창립총회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윤서석 대학가정학회 고문과 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 길희성 서강대 교수 등이 격려사와 주제강연으로 회원들 모두의 사기를 북돋울 예정이기 때문. 김 전 장관은 “대학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지식들을 현실문제에 적극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라며 “가정종합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이성교제·결혼·출산·양육 교육뿐 아니라 예비 은퇴자를 위한 가정생활 적응 등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5년 27세의 나이로 이화여대 가정대 교수생활을 시작해 1976년 대한YWCA연합회 이사, 1980년 가정학회장, 1993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제껏 쌓아온 경험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나이 들었다고 집에나 들어앉아 노는 게 더 송구스럽죠. 내가 이런저런 자리에 앉아봤다고 거기에 자족하거나 자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경력에 늘 책임을 다해 ‘저이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일하는구나’라는 모범을 보이고 싶었어요.”
실제로 주변에서는 김 전 장관의 경력과 오랜 경험이 이번 ‘거사’를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관으로 일했던 2년여의 시간 동안 정부 정책이 어떤 맥락에서 작용하는지, 상아탑 밖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YWCA에 30년간 몸담았던 경험으로 NGO 운영의 기본기도 마련됐고…. 무엇보다 평생 가정학에 몸담았던 지난 세월이 사회에 보탬이 된다니 몸은 좀 피곤해도 요즘 절로 신이 납니다.”
김 전 장관은 또 “건강한 가정이라고 하면 구태의연한 가부장적 규범들만 나열할 거라는 오해는 접어달라”며 “우리 모임의 궁극적 목표는 가정 내 남녀 간 공정한 역할나눔과 신구세대 간 건강한 질서세움이며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전화 (02)875-9197
(김남인기자 artemis@chosun.com )
입력 : 2003.10.08 18:2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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